5.18 광주 민주화운동은 북한군 개입한 폭동이라고 주장하는 전두환 회고록(출처:MBC)
5·18민주화운동 유공자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두환 전 대통령(87)이 첫 재판 하루 전 법정 출석 불가 입장을 밝혔다.
전 전 대통령의 부인 이순자 여사는 이날 전 전 대통령 측 민정기 전 청와대 비서관 명의의 입장문에서 "2013년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은 전 전 대통령은 지금까지 의료진이 처방한 약을 복용해 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 여사는 "전 전 대통령의 공판 출석은 법리 문제를 떠나 아내 입장에서 볼 때 매우 난감하다"며 이같이 밝히고 "광주지법에 대학병원의 관련 진료기록을 제출하면서 전 전 대통령의 현재 건강 상태를 알려줬다"고 했다.
이어 "전 전 대통령의 현재 인지 능력은 회고록 출판과 관련해 소송이 제기돼있는 상황에 대해 설명을 들어도 잠시 뒤에는 설명을 들은 사실조차 기억을 하지 못하는 형편"이라고 했다.
발병
배경에 대해선 "1995년 옥중에서 시작한 단식을 병원 호송 뒤에도 강행하다 28일 만에 중단했는데 당시 주치의가 뇌세포 손상을
우려했다"며 "2013년 검찰이 자택 압수수색을 벌이고 일가 친척·친지들의 재산을 압류하는 소동을 겪은 뒤 한동안 말을 잃고
기억상실증을 앓았는데, 그 일이 있은 뒤 대학병원에서 알츠하이머 증세라는 진단을 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여사는 "그동안 적절한 치료 덕분에 증세의 급속한 진행은 피했지만 90세를 바라보는 고령 때문인지 근간에는 인지 능력이 현저히 저하돼 방금 전의 일들도 기억하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사진, 대치중인 계엄군과 광주시민들
또
"이런 정신건강 상태에서 정상적인 법정 진술이 가능할지도 의심스럽고, 그 진술을 통해 형사소송의 목적인 실체적 진실을 밝힌다는
것은 더더욱 기대할 수 없다"며 "이 나라의 대통령이었던 사람이 공개된 장소에 불려 나와 앞뒤도 맞지 않는 말을 되풀이하고,
동문서답하는 모습을 국민들도 보기를 원치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상적 진술과 심리가 불가능한 상황임을
살펴볼 때, 또 시간 맞춰 약을 챙겨드려야 하는 사정 등을 생각할 때 아내 입장에서 왕복에만 10시간이 걸리는 광주 법정에 전 전
대통령을 무리하게 출석하도록 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상황.장갑차, 헬기
앞서 지난해 4월 고(故) 조비오 신부의 조카인 조영대 신부는 전 전 대통령이 회고록에서 사자(死者)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고소장을 제출했다.
전 전 대통령은 회고록에서 헬기사격을 부인하면서 "조비오 신부는 거짓말쟁이다"고 주장했다. 이에 검찰은 헬기사격 등에 대한 조사를 진행, 전 전 대통령을 불구속 기소했다.
한편 전 전 대통령의 첫 재판은 27일 광주지법에서 진행된다.
'뉴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청주시 모텔에서 술 마시고 쓰러진 여중생 숨져..경찰 수사 (0) | 2018.08.28 |
---|---|
바디프랜드, 직원 11명 징계.."공익제보자 처벌 논란", 박상현 대표이사, 이메일 경고문 (0) | 2018.08.27 |
우리나라 여자 수영 국가대표 '김혜진', 보복폭행한 중국 선수는 아시안게임 4관왕 '선두어' (0) | 2018.08.24 |
경찰 “과천 서울대공원 토막살인범 변경석 얼굴·실명 공개” (0) | 2018.08.23 |
엘제이 "류화영과 2년 열애", 다투고 SNS 사진 공개, 엘제이 인스타그램, 엘제이 나이, 류화영 나이 (0) | 2018.08.23 |